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3.17 10:27

"세계경제 '불확실'…경제체질 개선 총력 대응"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는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상저하고', 즉 상반기에 어려움이 집중되면서 1%대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 부문 금융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면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수출에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다섯 달 연속 감소 중이다. 특히 반도체 부진이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월 중 반도체 수출은 59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2.5%(-44억달러) 줄었는데 이는 2월 수출 감소폭(-41억달러)을 상회한다. 만약 반도체 수출을 제외할 경우 2월 수출은 0.8% 증가하게 된다.

수출 감소 영향으로 무역수지는 1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228억달러 수준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8억달러)의 거의 절반(48%)에 달한다.

내수지표인 소비에서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의복 등 준내구재(-5.0%),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가 모두 줄면서 전월에 비해 2.1%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2.1%), 12월(-0.2%)에 이어 석 달째 줄었다. 이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따른 동절기 의류 판매 감소에 더해 지속된 금리 인상 및 고물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심리도 하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21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지난 6월(96.4) 1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뒤 9개월째 '비관적'인 상황이다.

2월 소매판매의 경우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및 백화점 매출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됐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는 "잠시 주춤하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되는 모습"이라며 "부문별로 불안요인이 남아있지만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2월 중 금융시장은 주요국 긴축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주가는 하락했고 국고채 금리와 환율은 상승했다. 주택시장의 경우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폭이 전월보다 다소 축소됐다. 2월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1.15%, 전세가격은 1.80% 각각 하락했다.

또 2월 취업자는 277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2000명 늘었다. 24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증가규모 자체는 9개월째 둔화했다. 20대는 9만4000명, 40대는 7만7000명 각각 줄었으며 제조업 취업자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민생안정 기반을 굳건히 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가운데 수출·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와 3대 개혁,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체질 개선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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