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3.20 11:59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이자 3대 미술관…마르셀 뒤샹의 '샘' 대표 작품

프랑스 퐁피두센터. (사진제공=한화)
프랑스 퐁피두센터. (사진제공=한화)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한화가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를 한국에 유치했다. 퐁피두센터의 유치는 한국이 문화강국으로 나가는 데 하나의 이정표가 되는 것은 물론 한국 미술계의 발전에도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 설립 운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올해부터 미술관 걸립에 돌입해 오는 2025년 중 63빌딩에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을 개관할 예정이다.

4년간 운영권을 보장 받은 한화는 매년 퐁피두센터 소장품 중 대표 작가의 걸작을 포함한 기획전시 2회를 개최하게 되며, 퐁피두센터에는 매년 브랜드 로열티, 작품 대여료, 컨설팅 지원비 등을 지급한다.   

프랑스 퐁피두센터는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1977년 개장한 퐁피두센터는 개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조르주 퐁피두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는 해당 센터가 퐁피두 대통령이 추진한 보부르 지역의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되었기 때문이다.

앙리 마티스의 '루마니아 풍의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 (사진제공=한화)
앙리 마티스의 '루마니아 풍의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 (사진제공=한화)

퐁피두센터는 다양한 문화시설이 함께 자리한 복합 미술관이다. 총 10개 층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각 층 면적 7500㎡ 규모로 이뤄져 있다.

대표적인 시설은 4~5층에 자리한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이다.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회화부터 설치미술, 현대미술까지 다채롭고 방대한 미술 작품이 집결된 미술사의 총집결지로 불리운다. 피카소의 작품을 상당수 전시하고 있으며, 야수파인 마티스와 러시아 출신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샤갈의 작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한 5900㎡ 규모의 특별전시실은 근현대 미술을 주제로 한 특별전을 개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시시설 외에도 국립근대미술관 부속 연구도서관인 칸딘스키 도서관, 1만400㎡ 규모의 공공도서관, 384석 규모의 공연장 및 158석 규모의 강의홀, 315석 및 144석 규모의 영화상영관 2개관이 퐁피두센터 내 운영되고 있다.

특히 퐁피두센터 외부의 스트라빈스키 광장에는 1983년 조각가 장 팅글리와 니키 드 생 팔이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16개 조각 작품으로 이루어진 '스트라빈스키 분수(La Fontaine Stravinsky)'가 있다. 이곳은 파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들려야 하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바실리 칸딘스키의 '검은 아치와 함께'. (사진제공=한화)
바실리 칸딘스키의 '검은 아치와 함께'. (사진제공=한화)

퐁피두센터가 보유한 유명 작품으로는 남성 소변기를 예술로 승화한 마르셀 뒤샹의 '샘(Fontaine)'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미술 역사에 있어 '창조'와 '해석'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바꾸며 새로운 예술의 정의를 만든 현대미술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이밖에도 앙리 마티스의 '루마니아 풍의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La Blouse roumaine)', 바실리 칸딘스키의 '검은 아치와 함께(Mit dem schwarzen Bogen)', 마르크 샤갈의 '에펠탑의 신랑신부(Les mariés de la Tour Eiffel)'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한편 퐁피두센터는 국내에서 지자체의 유치 노력이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부산광역시가 퐁피두센터 부산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2021년부터 유치를 추진해 온 부산시는 1200억원을 투입해 북항 재개발 구역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만㎡ 규모로 분관을 만들겠다고 퐁피두센터에 제안한 바 있다.

한화는 이보다 앞선 2018년부터 타진해왔고, 최종적으로 퐁피두센터 서울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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