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3.22 15:00
(사진제공=현대차)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계 자동차 업계가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줄자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저가 소형차가 지배하는 시장 특성으로 인해 국제적인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러나 소득 증가와 함께 자동차 구매 패턴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지난달 동맹 관계인 르노와 함께 6억달러(약 7840억원)를 투자해 인도에서 6개 신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도 지난 13일 제너럴모터스(GM) 인도 공장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8월 마힌드라&마힌드라와 5종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품 공급 계획을 맺었다.

인도는 최근까지도 일본 스즈키자동차의 인도 법인인 마루티 스즈키의 저가 소형차 판매량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에 달할 정도로 저가 소형차가 지배하는 시장이었다. 이 때문에 이익률이 높은 중대형 차량 위주인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의 진출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인식됐다. 이에 포드자동차는 2021년 인도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GM과 미쓰비시자동차 등도 인도 시장을 포기했다. 

그러나 소득 증가와 함께 인도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양상이 변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크리실에 따르면 인도에서 2021년 4월∼2022년 3월 1년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유틸리티차량(UV)의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5년 전만 해도 인도에서 UV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지만 최근 들어 판매량 정체 조짐을 보이는 중국 시장의 상황도 인도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는 요소라고 WSJ은 분석했다.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2360만대로, 정점을 찍은 2017년의 2500만대 이후 감소 추세다.

한편 인도 자동차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판매량 기준으로 일본과 같은 규모이다. 경영컨설팅 업체 아서 D.리틀은 현재 연간 380만대 수준인 인도의 승용차 판매량이 2030년까지 75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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