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22 17:17

"2017년 '김장겸·고대영 물러가라' 연판장 돌린 것도 '방송장악 문건'대로"

김장겸 전 MBC사장. (사진=김장겸 전 MBC사장 페이스북 캡처)
김장겸 전 MBC사장. (사진=김장겸 전 MBC사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장겸 전 MBC사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민주당은 정치·폭력 단체를 이용한 공영방송 영구 장악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영방송을 언론노조의 품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2017년에 민주당이 작성한 '방송장악  문건'에는 김장겸 MBC사장과 고대영 KBS사장을 쫓아내기 위해 '방송사 구성원 중심의 사장 퇴진 운동 전개' 및 '시민사회단체 퇴진 운동 전개, 촛불집회 검토'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언론노조와 학계, 시민단체 등 홍위병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과 KBS 이사들을 쫓아내기 위해 언론노조원들이 이사들이 근무하는 학교와 교회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였던 것을 잊을 수가 없다"며 "말이 시위였지 폭력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영진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출근길을 방해하고 욕설을 하고 그랬다"며 "당시 영상을 보면 이들은 폭력배였지 언론인이라고 할 수 없었다"고 규탄했다. 

특히 "'공영방송이 무너졌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말을 신호로 '언론노조가 방송사 사장 사퇴 주장할 수 있다'라는 박광온 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공영방송사는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됐다"며 "언론, 방송 학회 단체라는 이름으로 '김장겸·고대영 물러가라'는 연판장을 때맞춰 돌린 것도 '방송장악 문건'대로였다"고 질타했다.  

계속해서 "정작 후임 사장인 최승호가 언론노조원을 19명씩이나 해고했을 때는 이들이 비판을 했다거나 연판장을 돌렸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또 문재인 정권 내내 언론노조가 사실상 장악한 공영방송, 노영방송이 온갖 조작 왜곡보도를 일삼아도 성명서 한 장 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아무래도 '학자의 탈을 쓴 정치 모리배'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21일 국회 과방위에서 민주당이 방송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해서 통과시킨 것도 비판했다. 그는 "공영방송 이사 수를 21명으로 늘리고 방송 관련 직능단체와 언론 방송 관련 학회 등에게 이사 추천권을 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며 "정치적 후견주의를 타파한다는 그럴듯한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 관련 직능단체들의 간부와 구성원은 대부분 언론노조원들"이라며 "2017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자 경영진을 내쫓기 위해 폭력과 패악질을 일삼던 언론노조의 2중대이고 3중대다. 속된 말로 '민주당 똘마니 단체'로밖에 안 보인다"고 성토했다. 

김 전 사장은 또 최민희 민주당 전 의원에 대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쏟아부었다. "최근 민주당 몫 방통위원으로 내정됐다는 최민희는 2017년에 '(언론노조가) 파업할 때 내부에서 토론한 내용을 보면, 이제 불편부당한 중립을 취하지 않겠다"며 "진실과 정의, 객관보도의 늪에 빠져 헤매지 말고 진짜 '정론'을 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년간의 공영 언론의 보도 행태를 보면, 최민희가 말하는 '진짜 정론'은 곧 '민주당 방송'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언론 방송 관련 학회도 과거에 '김장겸·고대영 물러가라'고 떠들다가 문재인 정권 내내 사상 최악의 조작 편파 방송이 이어졌고 수천억원의 적자가 나도 조용했었다"며 "이쯤 되면 민주당 언론학회, 민주당 방송학회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이들에게 공영방송을 맡기는 것은 정치적 후견주의 타파가 아니라 정치적이고 폭력적인 단체들을 통한 공영방송 영구장악"이라며 "공영방송 영구장악 시도를 막고 공영방송을 언론노조의 품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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