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3.24 11:52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기시다 일본 총리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대(對)한국 외교 성과로 지지율이 상승하자 오는 6월까지인 국회 회기 중에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4일 산케이신문은 한일 정상회담 이후 내각 지지율이 상승하고, 우크라이나 방문까지 지지율 제고에 순풍이 되자 기시다 총리가 이같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6일 도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17일 육아 가구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직후인 18∼19일 실시한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5.9%로 전달보다 5.3%포인트 올랐다.

기시다 총리는 2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했다. 집권 자민당의 한 간부는 "지지율이 더 오르지 않겠냐"며 "선거 승리만 생각하면 이런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가장 빠른 중의원 해산 시나리오는 기시다 총리가 이달 말 2023년도 정부 예산이 성립한 후 중의원을 해산하고 통일지방선거에 맞춰 4월 23일 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다만 총리 주변에서는 "아직 할 일이 있다"며 이 방안에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 저출산 대책을 수립하고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준비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6월 21일까지인 이번 국회 회기 말에 중의원을 해산하는 게 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국내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불투명성이 커질 수 있다"며 "올 상반기 중의원 선거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상회담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보면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승리자는 기시다 총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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