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03.28 17:06
28일 KT&G는 대전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제3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KT&G)
28일 KT&G는 대전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제3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KT&G)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KT&G가 정기주주총회에서 예상대로 행동주의 펀드와의 표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주총에 상정한 현금배당 증액을 비롯해 자사주 소각 및 취득 등의 안건이 모두 부결된 것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KT&G 이사회가 내놓은 안건을 모두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은 KT&G의 지분 7.06%를 보유한 국내 최대주주다.

KT&G는 28일 대전시에 인재개발원에서 제3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회가 제안한 주총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주총 안건에는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 ▲자기주식 취득 ▲사외이사 현원 증원 여부 결정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특히 표대결 핵심이었던 현금 배당 규모와 사외이사 선임 건 모두 이사회가 승리했다.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안건을 제시했으며, 행동주의 펀드인 안다자산운용과 FCP는 각각 주당 7867원, 주당 1만원 배당을 요구했다. 출석 주주의 68.1%는 KT&G의 안에 찬성했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KT&G의 추천인인 김명철 후보와 고윤성 후보의 선임으로 귀결됐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KT&G 사외이사 8명 증원 건은 부결돼 사외이사 수는 현행 6명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KT&G 이사회는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고윤성 한국외대 교수, 임일순 전 홈플러스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이수형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김도린 전 루이비통 코리아 전무, 박재환 중앙대 교수를,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황우진 전 한국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이사 등을 후보로 내세웠다.

표대결에서 김명철 이사는 6494만여표, 고윤성 이사는 6331만여표를 획득했다. 행동주의 펀드 측의 최다 득표자는 차석용 전 대표로 2610만여표 수준에 그쳤다. 김명철·고윤성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동시에 선임됐다.

28일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에서 검표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제공= KT&G)
28일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에서 검표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제공= KT&G)

또한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인 평가보상위원회 관련 규정 개정 및 신설의 건, 자기주식소각 결정 권한 추가의 건도 부결됐다. 해당 건이 부결되면서 자기주식 소각의 건은 자동 폐기됐다. 다만 이사회도 찬성한 분기 배당 신설의 건은 통과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표결 대결을 앞두고 장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당초 오전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출석 주식 수와 주주 집계가 지연되면서 11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2시 30분에 끝이 났다. 행동주의 펀드의 반란을 잠재운 KT&G는 현 사업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백복인 KT&G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님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도 KT&G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를 비롯한 고객, 임직원,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