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3.29 09:10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 (사진=알리바바 페이스북 캡처)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 (사진=알리바바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가 회사를 6개 독립 사업 단위로 재편한다. 이는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 정비다.

29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임직원에게 배포한 서한을 통해 알리바바를 6개 독립 사업 그룹으로 재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을 민첩하게 만들고, 의사결정 경로를 짧게 만들고, 대응을 빠르게 하는 것이 이번 개혁의 취지이자 근본 목적"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에 설치될 6개 독립 사업 그룹은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업체) ▲현지생활(本地生活·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그룹)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등이다.

6개 그룹은 각자 이사회를 설치해 그룹별 CEO 책임제를 시행한다. 앞으로 일정 조건을 갖춘 그룹은 독립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조정을 통해 알리바바는 지주회사인 알리바바그룹과, 6개 독자 사업 그룹, 미래에 생길 여러 개의 개별 사업 회사 등 '1+6+N' 체제가 된다. 장융 회장은 앞으로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CEO를 맡는 동시에 클라우드인텔리전스 그룹 CEO를 겸임한다.

알리바바의 이번 구조 개편은 알리바바 설립자인 마윈이 1년여 만에 중국으로 돌아온 직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마윈은 중국 IT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 그동안 일본, 호주 등 세계 각국을 여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개편은 한 사람에게 집중된 의사결정 구조를 견제해온 중국 규제 당국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다른 업체에서도 유사한 개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분할 소식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 ADR(예탁증권)은 14%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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