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3.29 09:08

금리수준전망지수 '7p↑'…집값전망 '80' 넉 달째 상승 8개월래 최고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0로 전월보다 1.8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6월(96.4) 1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뒤 10개월째 '비관적'인 상황이다. 3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CSI만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향후경기전망, 현재생활형편, 향후경기전망CSI는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3, 생활형편전망CSI는 87로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6로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10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52, 향후경기전망CSI는 63으로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취업기회전망CSI은 70으로 1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20로 7포인트 상승했다. 월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금리인상 확률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3월 초까지만 해도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됐으나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사태 등 은행발 불안이 이어지면서 연준 금리는 0.25%포인트 인상되는데 그쳤다. 다만 한미간 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수준인 1.50%포인트로 벌어진 만큼 내달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3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89로 전월과 동일했고 가계저축전망CSI는 93으로 2포인트 올랐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1로 1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부채전망CSI는 100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2로 1포인트 떨어졌다.

물가수준전망CSI은 151로 2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5.1%로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5%를 넘겼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11월과 12월에는 5.0%에 그쳤다. 올해 1월에는 전기료 인상 요인으로 5.2% 상승하면서 반등했으나 2월(4.8%)에는 10개월 만에 4%대를 기록했다.

물가 둔화흐름은 3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6일 "부문별로 불안요인이 남아있지만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인들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5.1%로 0.1%포인트 내렸다. 특히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석 달 만에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의 경우 지난 7월(4.7%) 정점을 찍은 뒤 4%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12월(3.8%), 1월(3.9%)에는 3%대로 하락했지만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2월(4.0%)에 진입했다가 다시 3%대로 떨어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81.1%), 농축수산물(31.5%), 공업제품(23.6%) 순이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상승했다. 3월 주택가격전망CSI는 80로 9포인트 올랐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해 11월(61) 이후 넉 달째 상승하면서 80대로 올라섰다. 2022년 7월(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심리는 지난해 4월 114까지 오른 뒤 새 정부 출범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6월 100 아래로 떨어져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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