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29 10:08

홍준표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그냥 제명하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김재원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김재원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지칭해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 등의 발언이 논란을 빚었다. 이에 국민의힘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사과로 이어졌다.

김 위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미국에서 서울에 도착했다고 밝히며 "미국 현지 폭풍우로 하루 동안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고, 공항에 격리돼 모든 것이 늦어졌다. 이점 또한 매우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며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김 위원의 발언에 정치권에서는 질타가 이어졌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인 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수석 대변인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책 전략, 정황 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당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며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한두 번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며 "자칭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떠들고 다니면서 그간 계속한 실언과 망언을 볼 때 그런 식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정무수석을 했으니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라고 개탄했다.

김 최고위원이 논란을 일으킨 발언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자 공개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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