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3.29 13:24
'애플 강남' 오픈을 기념해 공개한 외벽 바리케이드 디자인. (사진제공=애플)
'애플 강남' 오픈을 기념해 공개한 외벽 바리케이드 디자인. (사진제공=애플)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애플의 국내 다섯 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강남'이 이달 말 문을 연다.

애플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한 일본 도쿄와 같은 매장 수다. 점유율과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규모로, 애플이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 강남은 다른 국내 매장과 마찬가지로 '투에이 앳 애플' 세션을 진행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애플코리아는 29일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오는 31일 오후 5시 개장을 앞둔 애플 강남을 미리 공개했다. 오픈 첫날 방문은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신논현역 5번 출구와 6번 출구 사이에 있는 애플 강남은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애플스토어다. '애플 명동', '애플 가로수길'보다는 작고 '애플 잠실'과 '애플 여의도'보다는 크다. 매장 인테리어는 애플스토어 특유의 통유리와 목재 디자인이 적용됐다. 스토어 전면에 배치된 통유리벽 덕에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이 들었다. 독특하게 디자인된 이중 높이의 파사드도 눈에 띄었다. 파사드는 그라디언트 색상 및 미러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경계선 없이 이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루 중 시간에 따라, 그리고 계절마다 그 모습이 변한다는 것이 애플 측 설명이다. 애플 강남 내 설치된 인테리어 요소들은 모두 지역 내에서 수급한 자재들을 활용해 제작됐다. 

이 매장 역시 탄소중립을 위해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된다. 애플은 지난 2018년부터 전 세계 모든 매장과 사무실 등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애플 강남 픽업존. (사진=전다윗 기자)
애플 강남 픽업존. (사진=전다윗 기자)

매장 문을 들어서면 바로 전면에 픽업존이 보인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손쉽게 픽업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외에도 매장 안에는 애플 최신 제품과 애플뮤직, 애플TV+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됐다. 투데이 앳 애플 세션을 진행하는 큰 라운드 테이블도 2개 세팅돼 있었다. 

직원수는 150여 명이다. 이들은 10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 고객들을 응대할 방침이다. 

애플 강남 내부. (사진=전다윗 기자)
애플 강남 내부. (사진=전다윗 기자)

지역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하는 투데이 앳 애플 세션은 '음향'에 방점을 뒀다. 애플 크리에이티브의 설명에 따라 '개러지밴드'로 음악을 작곡하거나, 소리가 자신을 따라오는 공간음향 세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애플 강남 홈페이지의 투데이 앳 애플 세션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개러지밴드로 음악을 작곡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개러지밴드로 음악을 작곡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이날 애플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투데이 앳 애플 세션을 간략히 진행했다. 첫 번째는 개러지밴드로 자신만의 음악을 작곡하는 세션이다. 난이도는 쉬웠다. 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악기들을 활용해 사운드를 하나씩 쌓다 보면 그럴싸한 음악이 뚝딱 완성됐다. 녹음을 마친 후에도 취향에 따라 템포를 높이거나 낮추는 것도 가능했다.  

아이폰으로 공간 음양 개인 맞춤화 기능을 실행한 모습. (사진=전다윗 기자)
아이폰으로 공간 음양 개인 맞춤화 기능을 실행한 모습. (사진=전다윗 기자)

내달 1일부터 한정적으로 진행할 예정인 특별 세션도 체험했다. 에어팟 맥스의 '개인 맞춤형 공간음향' 기능으로 보컬과 신시사이저를 강화한 뉴진스의 싱글 'OMG'를 청음하는 세션이다.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 기능은 사용자의 정면, 오른쪽 귀, 왼쪽 귀를 캡처해 그 모양에 맞게 공간음향을 맞춤 제공한다. 설정을 마친 뒤 음악을 감상하면 남다른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음악이 움직임을 따라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소리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돌리면 왼쪽으로 따라왔다. 뒤로 돌면 소리가 뒤에서 들리는 듯했다. 

한편, 이번 애플 강남 오픈으로 서울에만 5개의 애플스토어가 생겼다. 아이폰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어 '애플 텃밭'으로 불리는 도쿄와 같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프라인 매장을 2018년이 돼서야 오픈하며 '홀대론'까지 생겼던 과거와 달리, 최근 1년 새 3곳의 애플스토어를 추가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애플 강남은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오픈 전부터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올해 '갤럭시 S23'를 공개하며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갤럭시 체험관을 설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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