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3.29 13:59

"금융·경제교육 효과 높일 것…과장광고·불완전판매 피해 없도록 전문 금융정보 활용 유도"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소폭 상승했으나 성인의 디지털 금융이해력 점수는 42.9점으로 일반 금융이해력 점수(66.5점)를 크게 하회하면서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특히 70대 고령층(36.0점), 저소득층(39.4점) 및 고졸 미만(35.9점) 등의 디지털 금융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2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도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6.5점으로 2020년(65.1점) 조사 대비 1.4점 상승했다.

부분별로 보면 금융지식이 75.5점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금융행위 65.8점, 금융태도 52.4점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식과 금융태도는 2020년에 비해 각각 2.3점씩 올랐으나 금융행위는 0.3점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금융이해력은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식·금융행위·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정도를 의미하며 점수는 국제기준(OECD/INFE)에 따라 산출한다.

금융지식은 소비자가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를 비교하고 적절한 정보에 입각한 금융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기본지식이며 금융행위는 재무계획 및 예산관리, 정보에 입각한 금융상품 선택 등 금융과 관련해 소비자가 하는 행위를 말한다. 금융태도는 소비와 저축, 현재와 미래, 돈의 존재가치 등에 대한 선호도로 저축이나 미래를 선호할수록 평가 점수가 높아진다.

2022년도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지식 점수는 75.5점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 보면 이자 개념(93.8점)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으나 복리이자 계산(41.4점)에 대한 이해는 낮은 편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50대는 평균보다 높고 20대 및 60~70대는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계층별로는 고소득층(81.0점)의 금융지식이 중소득층(77.5점)과 저소득층(70.2점)에 비해 높았다. 학력별로는 학력이 높을수록 금융지식이 높았다.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행위 점수는 65.8점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저축활동(97.8점)은 적극적인 반면 재무상황 점검(55.7점), 장기 재무목표 설정(48.0점) 등 재무관리 활동은 매우 취약했다. 20~50대의 금융행위 점수는 평균(65.8점)보다 높은 반면 60~70대는 평균보다 낮았다. 소득계층별로는 고소득층(68.4점)이 중소득층(67.5점) 및 저소득층(62.5점)에 비해 높았다. 학력별로는 학력이 높을수록 금융행위 점수가 높았다. 

금융태도 점수는 52.4점으로 확인됐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선호하고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호하는 태도가 50점을 소폭 상회해 현재의 소비를 다소 희생하더라도 미래에 대비하려는 태도가 미세하게 우세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금융태도 점수가 대체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소득계층별로는 고소득층(47.8점)의 금융태도가 중소득층(52.6점), 저소득층(52.5점)에 비해 낮았고 학력별로는 학력이 낮을수록 금융태도 점수가 높았다.

한은·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이해력 점수의 계층간 격차가 다소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60~70대 노령층,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고졸미만의 저학력층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모습을 보였다"며 "한은과 금감원은 유관기관과의 협력해 금융·경제교육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기 금융·경제교육을 강화해 건전한 금융 생활을 영위하는 경제주체로 육성하고 저소득층과 노년층의 합리적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 기본교육도 강화하겠다"며 "재무상황 점검, 장기 재무목표 설정 등 바람직한 금융행위를 정착시키고 금융상품 선택시 과장광고 및 불완전판매 등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전문적인 금융정보를 활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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