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3.30 09:23

제조업·비제조업 '업황BSI·전망지수' 모두 상승

삼성전자 연구원이 기흥 캠퍼스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구원이 기흥 캠퍼스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경기침체 우려로 악화되던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가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철강 가격 상승, 반도체 업황 개선 영향으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넉 달 만에 반등한 가운데,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두 달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3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산업 업황 BSI는 72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전달(69) 보합세를 거쳐 지난해 8월(81)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100보다 위에 있으면 긍정적, 아래에 있다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3월에는 제조업 기업의 체감경기는 물론 비제조업 체감경기도 개선됐다. 먼저 3월 제조업의 업황BSI는 70으로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넉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69로 3포인트 올랐다.

그간 제조업 체감경기가 나빴던 데는 IT 관련 수요 부진에 주로 기인한다. 특히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 및 매출액 감소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2월 업황 BSI는 56으로 전달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으나 3월에는 65로 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 수출 품목 1위인 반도체의 경우 수출 하락세가 뚜렷하다. 1월 중 반도체 수출액은 60억달러로 1년 전보다 44.5% 감소했다. 2월 수출액은 59억6000만달러로 42.5%로 줄었다. 3월에도 1~20일간 44.7% 감소했다.

다만 전날 SK하이닉스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추가 감산은 없다고 발표하고, 반도체 설비 투자 수요도 늘면서 반도체 공급 업체들을 중심으로 하반기 반도체 산업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제조업 경기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69로 7포인트, 중소기업은 71로 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살펴보면 수출기업은 64로 3포인트, 내수기업은 74로 9포인트 각각 올랐다.

제조업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24.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내수부진(14.4%), 원자재 가격상승(13.0%), 수출부진(9.8%), 인력난·인건비 상승(8.5%) 등의 순으로 뒤따랐다.

3월 중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지난 2월 실내 마스크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영향으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75로 1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 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18.6%), 인력난·인건비 상승(14.7%), 내수부진(13.5%), 원자재 가격상승(9.3%) 순으로 높았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ESI는 지난해 7월부터 기준치인 100을 지속 하회하고 있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89.8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20년 11월(8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8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두 지표 모두 장기평균 100을 하회함에 따라,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는 과거 평균보다 나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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