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23.03.30 11:39
한국남생이보호협회 회원들이 첨연기념물 보호, 구조, 밀렵 금지 활동을 펼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한국남생이보호협회)
한국남생이보호협회 회원들이 첨연기념물 보호, 구조, 밀렵 금지 활동을 펼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한국남생이보호협회)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지난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멸종 위기 남생이의 전국적인 방사가 추진된다.

사단법인 한국남생이보호협회(협회)는 보호 활동을 통해 구조한 천연기념물 남생이 중 자연 적응 훈련을 마친 개체와 자연 증식된 아성체를 전국 일원에 방사하기 위한 사전 서식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서식지 조사는 충남 천안시 소재 저수지부터 시작해 점차 지역을 넓혀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식지 조사와 외래종 포획, 엽구 등 주변 위협요인 제거와 불법 낚시행위 계도도 함께 진행한다.

남상헌 한국남생이보호협회 회장은 "남생이의 방사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남생이는 민물에 사는 거북으로 물이 있는 곳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물과 육지를 이동하며 서식하는 수륙생물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조건을 따져서 서식지를 선택한다"며 "주로 서식하는 곳은 물살이 약하거나 수심이 낮고 수풀이 우거진 소류지 및 저수지"라고 밝혔다.

남 회장의 말처럼 남생이 방사의 성패는 최적의 서식지를 찾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식환경이 맞지 않을 때는 새 서식지를 찾아 물줄기를 타고 이동하거나 산란 시기인 5~7월에 산란지를 찾아 서식지를 벗어나면서 로드 킬, 포획 등 여러 위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회장은 "과거 장수를 빌며 거북이를 비롯한 거북목(目) 동물들의 방생이 활발했던 시절에도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지의 호수나 강가에 주로 방생되면서 많은 남생이가 희생됐다"고 설명했다.

남상헌 한국남생이보호협회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남생이 방사를 시작한다는 목표 아래 전국을 대상으로 충분한 장소를 조사 연구한 뒤 최종 방사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생이는 국내 토종거북으로 조선시대 왕실의 도장과 어보의 표본으로 쓰였던 문화적 가치와 상징성이 있는 문화재이자 천연기념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보호받고 있다.

한편 한국남생이보호협회는 문화재청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관리단체로 남생이 보호와 구조, 밀렵 감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복권위원회 및 에스오일의 지원을 받아 공익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