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30 12:05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향해 "개혁보수라 하는데 보수가치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사진=이철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사진=이철규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일고 있는 '한동훈 총선 차출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사무총장은 30일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자기 직책에 충실하고 있는데 그런 분을 자꾸 정치판으로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피력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언제부터인가 마치 법무부 장관이 정치인인 것처럼 보는데 추미애, 박범계 전 장관의 모습을 보다보니 법무부 장관이 정치인인 것처럼 오해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미애, 박범계 전직 법무부장관들이 모두 정치인이므로 그들이 정치인으로서 한 언행에 익숙해 있는 국민들로서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법무부장관으로서 자신의 소신을 밝힐 필요가 있을 때 이를 거침없이 밝혀온 것도 정치인의 행동처럼 보였던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정치인이 아닌 행정관료로서 바라봐달라는 무언의 당부가 섞여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무총장은 또 "당내 개별 의원들께서 (한동훈 차출론)을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당이 공식적으로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법을 집행하는 장관의 모습을 자꾸 정치적으로 해석하게 되지 않나"라고 우려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최근 실언에 대해선 "바람직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소신, 자기 개인의 신념을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일반 국민이 생각할 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발언은 자중하는 것이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최고위원의 제명을 주장한 것에 대해선 "김기현 당대표께서 '우려와 (함께) 재발을 방지해 달라'는 당부의 글을 올렸고 본인도 공항에 도착하면서 백배 사죄하는 분위기를 지금 보이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어 "정치인이 누구를 모욕하거나 법에 침해하거나 한 게 아니고 자기 생각을 말한 것"이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경고하는 것은 별개로 하더라도 징계 조치를 개시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갔는가에 대해선 당내 이견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징계 사유가 되는지, 본인의 태도도 중요하기에 본인이 자숙하면서 여기에 대한 명확한 어떤 의견을 밝힐 것인지 한번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사무총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의 행보에 대해서는 "그들의 언행이 마치 우리당의 다수 당원의 뜻인 양 왜곡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와 이른바 '천아용인'의 4·3추념식 참석 및 신당창당 등에 관한 보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개혁보수, 개혁보수 하는데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런 말을 썼으면 좋겠다"고 힐난했다.

특히 "나의 주장을 하기 위해서 타인을 근거 없이 비방하거나 비난하는 모습은 보수주의자들의 본모습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신당창당설에 대해선 "그런 것까지 생각할 때가 아니다.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고, 대비하면 된다"면서도 "그들이 당을 이끌어야 개혁이 되고 보수의 가치가 지켜지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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