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30 21:17

백광현 "구시대적 정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중도 시민들의 발걸음'이라고 봐달라"

유튜브 '백브리핑' 운영자인 백광현(오른쪽)씨와 김성훈 변호사가 30일 오후 3시 경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직무정지 본안 소송을 내기 전에 활짝 웃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유튜브 '백브리핑' 운영자인 백광현(오른쪽)씨와 김성훈 변호사가 30일 오후 3시 경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직무정지 본안 소송을 내기 전에 활짝 웃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부 권리당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에 이어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당 권리당원이자 유튜브 '백브리핑' 운영자인 백광현씨는 30일 오후 3시 경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직무정지 본안 소송을 냈다. 이번 소송에는 백씨를 비롯한 민주당 권리당원 679명이 참여했다.

백씨 등 권리당원 325명은 앞서 지난 23일에는 이 대표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도 신청한 바 있다. 지난 23일 가처분 신청때의 권리당원들과 이번에 새로 참여한 354명이 더해진 인원이다.  

백씨는 이날 본안 소송 제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번 가처분 신청에 이어 오늘 저와 권리당원 679명은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의 졸속 절차에 이의를 표하며 당헌 80조에 근거해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대표의 직무를 정지 시켜 달라는 취지로 본안 소송을 시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당의 권리당원이 부패범죄로 기소된 당대표의 직무를 정지해달라고 이렇게 소송까지 하는 권리당원들이야 말로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행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진영이나 극단에 매몰돼 상식과 정의를 외면하고 뭉개던 구시대적 정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중도 시민들의 발걸음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오늘 679명을 두고 숫자가 적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몇 년전에는 13만명도 모은 적이 있다. 온라인은 본인 확인은 물론 중복체크나 실제 사람이 맞는지 체크도 불가능하다"며 "이번 저희 소송인단은 굉장히 높은 허들을 넘어서 참여해주신 분들이다. 신분증에 권리당원증 제출은 물론이고 주소, 전화번호 처럼 민감할 수 있는 개인정보도 흔쾌히 제공하신 분들이다. 일반인들은 귀찮거나 두려워서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예전에 제가 존경하는 유명한 작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며 "'저 넓은 바다를 썩지 않게 만드는 건 언제나 3%의 소금이다. 그거면 족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의원과 당지도부에게 말씀드린다"며 "당헌 80조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만든 혁신안이다. 필요할 때는 문재인 대통령 찾고 팔고 하던 사람들이 정작 자기들이 불리할 때는 대통령이 만든 혁신 조항을 무시해버리는 작태,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고있는 이 대표를 22일 불구속 기소했다.

민주당 당헌 80조 1항에 따르면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당직자는 직무가 정지된다. 당헌 80조는 2015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신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 내놓은 당 혁신안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무위원회를 열고 당헌 80조 3항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기소를 '정치탄압'이라고 규정하고 당대표의 직무를 정지하지 않기로 했다. 당헌 80조 3항은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무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예외조항을 두고 있는데 이를 적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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