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3.31 09:2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도널드 트럼프 SNS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도널드 트럼프 SN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다. 이번 기소는 차기 대권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성인영화 여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했다.

맨해튼 대배심이 23명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최소 12명 이상이 기소에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조 타코피나 변호사도 기소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확인했다. 

’성추문 입막음 의혹은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이름의 전직 포르노 배우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난 2006년 혼외정사를 언론에 폭로할 가능성을 우려, 침묵을 지키는 대가로 그에게 13만달러(약 1억6800만원)를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트럼프의 지시를 받고 대선 직전 대니얼스와 접촉해 이 돈을 전달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이 나중에 코언에게 13만달러에 추가 비용 등을 더해 총 42만달러를 갚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혐의는 며칠 안에 공소장이 공개될 때 함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소 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은 물론 2024년 대선 레이스 전반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상 첫 전직 대통령 기소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일단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 보수 지지층에게 영향을 미쳐 트럼프 지지세력을 결집한다면 트럼프의 세번째 대권 도전이 공화당 경선부터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거주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만간 뉴욕으로 돌아와 맨해튼 지검에 출석한 뒤 지문을 채취하고 사진을 찍은 뒤 법원으로 이동, 공소 사실 인정 여부에 대해 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기소된 만큼 보통의 피고인처럼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설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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