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4.03 16:01

"한일 경제계 협력 무드 가속화…대일 수출 적극 지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부처 수출상황점검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부처 수출상황점검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올해 수출플러스 달성을 위해 수출 확대가 예상되거나 성장 가능성이 큰 세부 수출유망품목을 발굴해 차기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 또 관계부처간 협업과제를 지속 발굴해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가속화 할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해 "지난 1월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한 이후 3월까지 적자 규모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무역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에너지 절감을 위한 범국민적 노력과 함께 강력하고 속도감 있는 수출드라이브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무역적자는 1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월 수출은 551억달러로 1년 전보다 13.6%(-87억달러)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월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수출 규모 자체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50억달러대로 회복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에서의 부진이 계속됐다. 반도체 수출은 제품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34.5%(-45억달러) 급감하면서 3월 수출 감소폭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정부는 반도체 업황이 3분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 중 수입은 597억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6.4%(-41억달러) 줄었다. 이에 무역수지는 4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부진 등에 따른 수출 감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에너지 수입 등이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개월 연속 진행 중이다. 올해 1~3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24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적자폭(-478억달러)의 46.7%에 달한다.

우리나라 수출은 2분기 중 저점을 찍고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기는 2분기 저점을 통과할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 반등, 중국 경기 회복세 강화, 글로벌 제조업 하강 압력 완화 등이 수출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며 "수출 감소폭은 2분기부터 축소돼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경기 반등이 기대되나 회복 경로는 불확실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대중 수출 반등 기대감이 남아있으나 수출 구조의 변화와 국내외 높은 재고 부담을 고려하면 수출 경기 극적인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 최근 미국 은행권 이슈가 실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하반기 수출 회복 강도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 장관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 아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고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수출 여건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속도감 있는 예산 집행과 현장 애로 밀착 지원 노력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각 부처는 품목별 수출경쟁력 강화방안 마련, 수출기업 간담회 및 현장 방문 등을 통한 애로 해소, 국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등 수출·수주 지원활동에 한층 더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4월 중 조선산업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비롯해 디자인·해외인증 취득·디지털 산업·의료기기·녹색산업, 수산식품 등 분야별로 경쟁력 강화 및 수출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3월 16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조성되고 있는 경제협력 분위기를 양국 간 교역 활성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참석 부처들은 양국 간 협력 가능성과 수출 증가율이 높은 3대 분야인 첨단산업, 소비재, 디지털·그린 전환을 중심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반도체, 전기차 등 일본의 첨단산업 공급망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케팅 지원과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를 지원한다. 또 일본 내 한류의 재확산을 계기로 농수산식품, 패션, 콘텐츠 등이 일본 소비자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판로 개척과 무역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일본 정부의 디지털·녹색 전환 정책과 연계해 현지 수요기업과 국내 기업의 매칭도 지원한다.

이 장관은 "한일관계 개선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미래 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계기이자 우리나라 제품의 일본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하리라 기대한다"며 "정상회담 이후 피어나는 한일 경제계 협력 무드를 가속화하고 양국 간 무역 활성화를 위해 범부처 차원에서 대일 수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