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4.04 11:48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1.7%로 제시했다. 12월 전망치보다는 0.2%포인트 낮췄으나 아시아개발은행(ADB, 1.5%)이나 경제협력기구(OECD, 1.6%), 한국은행(1.6%)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MRO는 4일 '2022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는 지난 2022년 11월 28일부터 12월 9일까지 AMRO의 케빈 챙 단장 등 총 7명의 미션단이 한국을 방문해 기재부, 한국은행 등 정부 부처 및 관계 기관과 실시한 연례협의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우선 AMRO는 2023년 한국 경제에 대해 "민간 소비와 수출 둔화, 약한 설비 투자 등으로 인해 2022년 2.6%보다 0.9%포인트 감소한 1.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하락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2022년 5.1%보다 1.8%포인트 감소해 3.3%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MRO는 단기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재상승, 공급망 교란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선진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예상보다 느린 중국 경기 회복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상당하다고 지적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가계 및 기업부채, 고령화 등을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AMRO는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재정 건전성 제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용, 금융 안정성 유지, 성장 잠재력 제고 등을 권고했다.

AMRO는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재정 준칙 도입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되 높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은 취약 부문 및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계속하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지속해서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한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 하방 위험과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은행들의 경우 현재와 같이 자본과 유동성 완충 장치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고 은행과 비교해 취약성이 높은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경우 금융 완충 장치를 확충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 촉진, 탄소중립 이행 등을 통해 경제 구조 개혁과 성장 잠재력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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