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4.04 13:51
NH선물이 입주해 있는 여의도 농협재단 사옥.(사진=뉴스웍스DB)
NH선물이 입주해 있는 여의도 농협재단 사옥.(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금융권에서 발생한 거액의 이상 해외송금 적발 규모가 16조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4일 국내 은행 12곳과 NH선물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총 122억6000만 달러(한화 15조9000억원) 규모의 이상 외화송금 거래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 외화송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NH선물로 50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23억6000만 달러, 우리은행 16억2000만 달러, 하나은행 10억8000만 달러 등 거액의 외화송금이 발생했다.

대부분 거래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은행을 거쳐 송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업체는 정상적인 무역거래가 이뤄진 것처럼 가장해 신용장이 없어도 되는 사전송금 방식을 활용해 해외 계좌로 돈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외국환거래법 등 위반 혐의로 우리은행 전 지점장 등 8명은 구속됐으며 올해 3월에도 NH선물 직원 1명이 구속됐다.

금감원은 이상 해외송금 관련 금융회사를 제재할 계획이다. 현재 13개 금융회사 중 9곳에 제재 사전통지를 보냈다.

이와 함께 해외송금 제도도 개선한다. 외화 송금 시 은행의 필수 확인사항을 표준화하고 영업점, 외환사업무, 유관 부서의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영업점에선 고객의 거래 사유 및 금액, 지급절차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거래 상대방, 거래금액, 거래품목, 대금결제방식, 무역거래 형태 등을 확인하고 거래 후 외환사업부가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사후관리 단계에선 자금세탁방지부, 준법감시부, 검사부 등 유관부서가 다시 점검하는 3선 방어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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