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4.06 09:25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사진=차이잉원 공식 트위터 캡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사진=차이잉원 공식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은 미국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회동한 데 대해 "강렬하게 규탄한다"면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과 대만이 유착해 행한 엄중하게 잘못된 행동을 겨냥해 중국 측은 앞으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향해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규정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중국 측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엄중하게 해쳤으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엄중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중국은 이를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만에 대해선 "차이잉원은 취임 이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구현한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승인하길 거부하고, 섬(대만) 안에서 각종 대만 독립·분열 언행을 방임·지지·추동하며, 명목을 바꿔 '점진적 대만 독립'을 추진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심각한 어려움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중·미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대만 독립은 양안의 평화·안정과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으며, 또한 막다른 길"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결연한 반대’와 ’강렬한 규탄’을 표명했다.

앞서 차이잉원 총통은 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났다. 회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외신들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이번 만남이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이후 미국 땅에서 열린 양국간 최고위급 회동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권력 서열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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