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4.06 14:59

국표원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 개최…한국 노인 키 커졌다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꼬부랑 할머니는 옛말이 됐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20년 전보다 키가 커진 가운데 허리가 꼿꼿한 바른체형이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6일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를 열고 한국인 70~84세 고령인구의 인체치수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20여년 사이 우리나라 고령층은 남자와 여자의 평균 키가 각각 2.9㎝, 2.7㎝ 증가해 체격이 커지고 허리와 등이 곧은 '바른체형'이 늘었다.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조사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고령자 조사는 2~3년 내로 다가온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2014년 이후 약 8년 만에 실시됐다. 한국인 인체치수조사는 1979년부터 의류, 생활용품 등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나라 국민의 인체치수 데이터를 수집·보급하는 세계유일의 국가차원 데이터 사업이다.

먼저 한국인 고령자의 평균 키는 남자 165.7㎝, 여자 152.1㎝로 2003년 이후 20년 사이 남자는 2.9㎝, 여자 2.7㎝ 커졌다. 평균 몸무게는 남자 66.8㎏, 여자 56.7㎏로 각각 5.1㎏, 1.0㎏ 증가했다.

3차원 스캐너로 얻어진 인체형상 데이터를 보면 남녀 고령자 모두 상반신 길이 비율을 나타내는 앉은키 비율이 증가했다. 남자의 앉은 키 비율은 2014년 52.9%에서 2022년 53.8%로, 여자는 52.3%에서 54.4%로 각각 증가했다.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특히 허리가 굽지 않고 바로 선 이른바 '바른체형'의 비율이 8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소득수준 향상과 꾸준한 자기관리 등으로 인해 전래동요에 등장하는 숙인체형의 할머니, 할아버지보다는 허리가 꼿꼿한 바른체형의 노인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 몸통의 납작한 정도를 나타내는 편평률이 증가해 어깨가 넓어지고 가슴과 엉덩이 두께가 줄어든 납작한 형태로 변했다.

이외에도 고령자 전체 측정 대상 중 3분의 1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됐다. 남자는 38.3%, 여자는 42.2%로 남자의 비만율이 여자보다 낮게 나타났다. 다만 남자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꾸준히 증가해온 반면 여자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이전 조사 대비 감소했다.

오광해 표준정책국장은 "이번 조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상황에서 향후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한 각종 제품 및 서비스 설계에 활용될 수 있는 최신 기초 데이터를 시의적절하게 확보한 것"이라며 "사이즈코리아 사업이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산업분야에서의 인체데이터 활용에 대한 다양한 시대적·산업적 요구를 담아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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