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4.07 10:29

"총선 감시활동자 3만명 도와달라했는데 실제 온 건 21명"

황교안 전 총리. (사진=황교안 전 총리 페이스북 캡처)
황교안 전 총리. (사진=황교안 전 총리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7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당에서 축출하고 단절해야 한다"며 "도움이 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폐해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 목사를 제가 처음 안 건 아마 2011년, 2012년일 것"이라며 "그 후 소통하고 관계를 가졌지만 점점 정치색이 짙어지면서 목사의 본분을 잃어갔고 2019년 공천 과정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과 요구를 해서 같이 하기 어려워졌다"고 회고했다.

황 전 총리는 "숫자부터 이야기하며 과도한 공천 요구를 했다"며 "몇 명이면 이해가 되지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며 막말을 하며 저를 또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지난번 총선 감시활동을 위해 전 목사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사랑제일교회에 찾아갔는데 거의 1시간 늦게 나왔는데도 수모를 참고 '5만 명이 필요한데 내가 모은 것은 2만 명밖에 안되니 3만 명만 도와달라'고 했는데, 실제로 온 것은 21명이었다"며 "(전 목사가) 아무 도움이 안됐고 말 뿐이라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 목사가 세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아마 (그를) 멀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전 목사는 우리 당에 본인은 들어오지 않고 사람을 들여보냈다. (가령) 1만명이 (당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그분들이 전 목사가 이 사람 찍으라한다고 그 사람을 찍느냐. 실제로 표를 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황 전 대표는 결국 전 목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본 셈이다. 

황 전 대표는 또 전 목사의 '이중 플레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전 목사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니까 더 비겁하다. 정말 당에서 무슨 역할하려고 하면 당으로 들어와야죠"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전 목사가 당에 유입시킨 당원 중에는 전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과 이중당적을 지닌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는 (전 목사를) 당에서 축출하고 단절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전 목사는 단호하게 단절해야 되지만 그 분에게 속아서 같이 있는 이런 사람들은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주류 교회와 목회자는 전 목사와 뜻을 같이하지 않는다"며 "본인 뜻대로 안 하면 욕을 해대는데, 이것이 대한민국 기독교인들의 생각이라고 하면 절대 착각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욕하지 말라고 배웠고 성경에도 그런 취지로 수도 없이 나오는데, 욕을 정치의 수단으로 쓴다는 건 정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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