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4.10 13:26

2금융권 더한 금융권 가계대출 5조 감소…주담대 1조 늘고 기타대출 6조 줄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3월에도 은행권 가계대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9년 만에 줄었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 거래가 살아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3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7000억원 줄었다. 1월(-4조7000억원)과 2월(-2조8000억원)보다는 감소 규모가 축소됐으나 석 달째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은행 가계대출은 2021년 12월(-2000억원)부터 2022년 1월(-5000억원), 2월(-2000억원), 3월(-1조원)까지 넉 달 연속 줄었다가 4월(1조2000억원)부터 5월(4000억원), 6월(2000억원)에는 증가했다. 이후 7월(-3000억원)에 다시 감소한 뒤 8월(3000억원)에는 늘었다가 9월(-1조3000억원), 10월(-7000억원), 11월(-1조원) 석 달 연속 줄었다가 12월에는 3000억원 늘었다.

이에 지난해 1~12월 은행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연간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가계대출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지면서 1~3월간 총 8조1000억원 감소했다.

3월 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3000억원 늘었다. 전세자금 수요 감소가 지속됐으나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특례보금자리론 실행 등의 영향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은행권 주담대는 앞서 지난 2월(-3000억원)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줄어든 바 있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2조9000억원 감소했다. 높은 대출금리,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을 더한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3월 중 5조원 줄었다. 전년동월 대비 증감률도 -1.4%로 전달(-1.3%)보다 확대됐다. 3월 금융권 주담대는 1조원 늘어난 반면 기타대출은 6조원 줄었다. 금융권 주담대는 석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코로나 이후 급격히 상승하던 가계대출 증가세는 2020년 하반기부터 금융권 관리 노력 강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꺾였다. 특히 기준금리의 연이은 인상이 큰 영향으로 끼쳤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3.50% 수준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무려 2.25%포인트가 오른 뒤 올해 1월에도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다만 2월 금통위에서는 1년 만에 동결됐다. 시장은 오는 11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중이다.

시중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2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5.22%로 전달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째 내렸다. 주담대 금리도 4.56%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는 넉 달째 떨어지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기준 3.56%로 전달 대비 0.29%포인트 내렸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해당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며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하되면 코픽스도 내리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3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원 줄면서 2022년 9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가운데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요인이 없는지 지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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