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4.11 22:24

"올해 세계경제 '험난한 회복과정'…인플레 낮아질 때까지 통화 긴축기조 유지해야"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자료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5%로 제시했다. 지난 1월 대비 0.2%포인트 낮췄다. 이는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1.7%)와 한국은행(1.6%), 경제협력기구(OECD, 1.6%) 전망치에 비해 낮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 1.5%)과 동일한 수준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1일 IMF는 2023년 4월호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해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시장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2023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에 비해 0.1%포인트 하향된 수준이다.

세계경제 중기성장률(5년 뒤 성장률)은 3.0%로 전망했다. 이는 WEO가 발간된 199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선진국(미국, 영국, 일본, 한국 등 41개국) 그룹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1.3%로 지난 1월 대비 0.1%포인트 상향했다. 미국(1.6%)과 영국(-0.3%), 스페인(1.5%) 전망치는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0.4%포인트 올렸으나 독일(-0.1%), 일본(1.3%), 한국(1.5%)에 대해서는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0.2%포인트 내렸다.

이처럼 IMF는 2023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기존보다 0.2%포인트 하향했다. 내년 전망치도 2.4%로 0.2%포인트 낮췄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사태 등으로 촉발된 은행발 위기로 인해 세계경제 둔화가 우려되면서 국내 성장세도 일부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도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2월 전망수준인 1.6%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흐름에 대해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성장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IT 경기 부진 완화와 중국 경제의 회복의 영향 등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IMF는 신흥국 및 개도국 그룹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3.9%로 제시했다. 1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중국은 5.2%로 1월 전망치를 유지했으나 인도(5.9%), 브라질(0.9%)의 경우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하향했다. 반면 러시아(0.7%), 멕시코(1.8%), 사우디(3.1%) 전망치는 각각 0.4%포인트 0.1%포인트, 0.5%포인트 상향했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경제 여건을 '험난한 회복과정'으로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세계경제를 괴롭혀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제분절화 심화, 인플레이션 등 불안요인이 해결되지 못한 채 최근의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딧스위스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보였다. 지나치게 높은 공공·민간부채 수준, 신흥국 및 개도국 그룹 중심으로 나타나는 신용 스프레드 상승 등도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IMF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재정당국에는 통화정책과의 정합성 및 부채관리를 위해 긴축재정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계비 완화를 위한 재정지원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와 부채규모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고 저탄소 경제체제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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