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4.12 09:31

20·40대 취업자 감소…방기선 기재차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취업자 수가 25개월째 늘어난 가운데 증가폭도 10개월 만에 확대됐다. 다만 고령층 중심의 증가라는 취약점을 드러냈고 수출 부진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석 달째 줄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취업자는 282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9000명 늘어났다. 전달(31만2000명)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전월 대비(계절조정) 취업자 수도 9만4000명 늘었다.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두 달째 증가했으나 규모는 축소됐다. 

3월 고용률은 62.2%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7%로 60세 이상, 30대, 50대 등에서 상승하면서 0.9%포인트 올랐다. 두 개 지표 모두 3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반면 15~29세 청년 취업자는 8만9000명 감소했다. 전년도 대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인구감소, 경기 둔화 등으로 5개월 연속 줄었다. 이에 청년층 고용률도 46.2%로 0.1%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3월 기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연령별로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60세 이상 54만7000명, 50대 5만명, 30대 2만4000명 각각 늘었다. 반면 20대는 8만6000명, 40대는 6만3000명 줄었다. 60세 이상 증가폭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규모(46만9000명)를 상회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만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7만7000명), 정보통신업(6만5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어났으나 도매 및 소매업(-6만6000명), 제조업(-4만9000명), 건설업(-2만명) 등에서는 줄었다.

3월 실업자는 84만명으로 60세 이상 등에서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3만4000명 줄었다. 실업자 수는 24개월 연속 줄었다.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하락했다. 3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3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8000명 감소했다. 쉬었음(6만8000명) 등에서 늘었으나 육아(-16만6000명) 등에서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33만8000명으로 12만000명 감소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3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최근 고용상황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따른 대면활동 증가 및 돌봄수요 확대 등으로 숙박음식업과 예술·스포츠업, 보건복지업 등 분야에서 취업자수가 증가한 데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용률·실업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지난해 이례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및 글로벌 금융 불안의 실물경기 파급 가능성 등으로 인해 취업자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폭은 10만명대 초반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인 2022년 수준과 유사하나 실업률은 소폭 상승하고 취업자 증가폭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10만명, 15~64세 고용률은 68.7%로 내다봤다.

한국은행도 지난 2월 23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취업자수 증가규모를 13만명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해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가 축소되고 경기둔화의 영향이 나타나면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관리하면서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 노력 등을 통해 민간 중심의 고용창출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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