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4.12 09:51

"'국민의힘 전당대회 '김기현 신임투표' 형태로 진행…나경원 전 의원 거칠게 배제한 게 실수"

박찬종 변호사. (사진=박찬종 변호사 블로그 캡처)
박찬종 변호사. (사진=박찬종 변호사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보수원로인 박찬종 변호사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현재로서는 민주당에 가야 할 사람들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부진한 이유로 컨벤션 효과를 볼 수 없었던 구조적 문제를 들었다.   

5선 의원 출신의 박 변호사는 11일 cpbc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지난해 3월 9일 대통령 선거는 자유민주주의 질서, 종교의 자유, 투표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지키느냐 북한을 존중하는 종북주사파 쪽이냐(를 묻는 선거였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전쟁에서 이준석, 유승민은 '나는 상관없다. 이재명이 돼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내부)총질을 했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배제된 것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컨벤션 효과를 볼 수 없었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마치 '김기현 신임투표' 형태로 진행됐다"며 "나경원 전 의원을 거칠게 배제한 것이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보통 전당대회 끝나고 나면 컨벤션 효과가 있지만 이번에는 컨벤션 효과 없이 하락하며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도 민주당에 밀리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전당대회 전에 이미 '윤심이 김기현이다'라고 교통정리를 해 컨벤션 효과가 어디 있었나"라고 질타했다.

박 변호사는 또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는 큰 공간에 모여서 '우리는 이 사람이다', 서로 피켓 들고 'A다, B다, C다'며 팡파르 울리면서 투표 결과를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다가 'A다, B다, C다'라고 박수 치고 종이 꽃가루를 뿌리는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김기현에 대한 신임투표로 전락해 조용하게 지나버렸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나경원 쪽 잘못도 있지만 나경원을 너무 거칠게 배제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경원이 나와 '나경원이냐, 김기현이냐' 그랬어야 했는데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는 없고 내부에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있으니 지지율이 올라갈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22대 총선에서 윤심이나 검찰 출신이 대거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윤심이 공천에 관여하거나 윤 대통령 주변이 공천에 관여했다는 흔적을 남기면 (선거) 망친다"며 "용산은 일체 공천에 개입하지 말아야 하고 공천 룰을 만들어 상향식으로 해야 하고 선거대책위를 잘 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박찬종 변호사는 193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제12회 사법시험과 제1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공인회계사 회장도 지냈다. 민주화추진협의회 인권옹호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9, 10, 12, 13, 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민주공화당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나 신한민주당 창당에 관여하고 그 이후 민주당 계열의 정당에 몸담았다가 1996년에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그 이후 보수정당에서 활동했다. 2022년부터는 자유통일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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