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4.13 06:00

롯데케미칼 4분기 연속 적자, LG화학 영업익 전년 동기 比 41%↓전망
"금호석화·한화솔루션 견고한 수익성 이어갈 것…주력 사업 영향"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솔루션)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기업들의 경영환경 악화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국내 석유화학업계 성적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수요 둔화와 원가 상승, 공급 과잉이라는 3대 악재가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단, 주력 사업 방향에 따라 롯데케미칼, LG화학,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 '빅4'의 명암이 교차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의 석유화학 부문 실적은 작년 말보다 다소 개선될 전망이지만, 전반적인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 1분기 1366억원의 영업손실(매출 5조4305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은 고유가 상황과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4000억원이었던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등으로 인한 주요 제품의 수익성 개선,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환산 스프레드 개선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2분기에는 흑자 전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6094억원(매출 14조79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합성소재(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1분기에는 재고 축적 수요를 제외하면 유의미한 전방 수요 개선은 어렵다"며 "연내 점진적인 수요 개선을 기대하나, 공급 부담 역시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회복세는 완만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가량 감소한 1094억원(매출 1조7407억원)으로 추산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 석유화학 부문 빅4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기업이다. 그러나 1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크게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견고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실적은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덕분에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태양광 사업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증가한 2206억원(매출 3조1433억원)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케미칼 사업 부문 약세에도 미국 중심의 태양광 판매와 생산설비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올 1분기부터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케미칼은 일회성 비용 소멸과 스프레드 개선으로 흑자전환 달성할 것"이라며 "태양광은 출하량 감소와 판가 하락에도 일회성 비용 소멸, 발전소 매각이익 반영(184억원)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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