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4.13 13:19
시속 530㎞ 비행 전투기에 항공유 보충…급유구 크기 직경 10㎝ 불과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공중에서 전투기에 연료를 보충해 주는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항공기는 수송기로도 사용이 가능해서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들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에도 투입된 바 있다.
서해 상공에 F15K와 KF-16 전투기 사이에서 거대한 항공기가 비행했다. 우리 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다.
시그너스 뒤편으로 18m 길이의 연결관이 F-15K와 서서히 가까워지더니 급유구에 연결되고 시속 530㎞에 달하는 속도로 비행하는 전투기를 공중에서 연료 보충을 해준다.
2019년 군에 처음으로 배치된 시그너스는 지금까지 7400회 넘게 공중급유 작전을 수행했다.
급유구 크기는 직경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중 급유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최대 111톤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어 공군 주력 기종인 F-15K엔 최대 10대, KF-16은 최대 20대까지 급유가 가능하다.
우리 군에 4대 배치된 공중급유기 시그너스는 연결관을 통해 한 번 급유하면 전투기의 비행 시간이 최대 1시간 가량 늘어난다.
최대 300여 명을 태우고 1만 4800㎞를 한 번에 비행할 수 있어 공중급유 외에도 수송기로서 역할도 할 수 있다.
2년 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무력점령했을 때 현지 조력자들을 구출해 안전하게 이송했던 미라클 작전의 주역도 시그너스였다.
또한, 올해 튀르키예 지진 재난 참사 당시 우리 구호 인력과 구호물자를 수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