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4.13 15:03
강릉 산불 (사진제공=강원소방본부)
강릉 산불 (사진제공=강원소방본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태풍급 강풍을 타고 확산한 강릉 산불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3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주택은 154곳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전파는 116곳, 반파는 19곳, 부분 파손 20곳으로 분류됐다. 도가 지난 11일 밝힌 주택 피해 규모가 19곳인 점을 고려하면 8배가량 늘어났다. 영농철을 맞아 올해 농사를 한창 준비 중인 41개 농가도 농업시설이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농작물은 13개 품목에 걸쳐 4.35㏊가 망가졌고 비닐하우스 14동, 저온저장고 6동, 창고 3동, 축사 3동, 농막 13동이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농 현장에 필요한 농기계 20대도 불길에 멈춰 섰다.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경포호 일원의 숙박시설은 71곳이 전소됐고, 15곳은 부분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시설로는 급수관과 계량기 등 상수도 피해가 27건, 하수도 관련 피해는 22건으로 조사됐다. 현재 조사가 70%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발생한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 경상 3명(2도 화상 2명, 손가락 골절 1명), 단순 연기 흡입 14명 등 18명이다.산불로 집을 잃고 강릉아레나로 임시 대피한 주민은 현재 154가구 328명이다. 도는 응급구호 세트 815개, 구호 텐트 500명분, 침구류 500세트, 생수, 간식 등 응급 구호물자를 피해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강릉시는 산불 피해 신고를 접수 받아 이달 17일까지 1차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지난 11일 난곡동 일대에서 발화한 대형산불로 인한 피해 신고를 경포동주민센터에서 접수한다. 산불로 주택 등 건축물이나 소상공인의 사유 시설에 피해를 입었을 경우 또는 농작물, 가축, 각종 농축산 시설물에 피해를 입은 경우 등에는 피해신고를 할 수 있다.

한편 앞으로 3개월간 강릉 산불 피해 지역 복구에 나선 자원봉사자는 고속도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정오부터 3개월간 강릉 산불 피해 복구에 참여하는 사람의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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