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4.15 13:02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설할 예정이던 장소에서 폭발과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NHK뉴스 캡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설할 예정이던 장소에서 폭발과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NHK뉴스 캡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15일 오전 11시 30분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현장 시찰을 마치고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에 큰 폭발음이 났다고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현장에서 대피해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가 이날 와카야마현 사이카자키 어항(漁港)에서 물고기 시식을 마치고 현지 보궐선거 지원 연설에 나서려는 순간에 갑자기 폭발음이 발생했다.

현장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은색통으로 보이는 물건을 던진 후 큰 폭발음이 났다.

경찰은 폭발물을 던진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업무 방해의 혐의로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가 효고현 가와니시시 출신 24세 남성인 기무라 류지로 알려졌다. 그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소지하고 있던 운전면허증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일본 언론들은 지역 주민을 인용, 그가 "범죄를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얌전한 인물이었다"라고 전했다.

현장에선 큰 소동이 발생했다. 현지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부상자 정보는 없다. 기시다 총리는 폭발음이 난 후 현장을 떠나,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경찰 본부에서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선거 지원 유세를 하다가 피격돼 숨진 지 약 9개월 만에 현직 총리의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베 피격 사망 악몽이 되살아나며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12시40분에 JR와카야마역 거리 연설에서 "걱정과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바로 직전의 연설 장소에서 큰 폭발음이 발생했다. 자세한 내용은 경찰이 조사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일본에 중요한 선거를 치르고 있으며, 여러분과 함께 힘을 합쳐서 잘 치러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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