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4.17 16:56
대만군 장갑차가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진=대만 국방부 트위터 캡처)
대만군 장갑차가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진=대만 국방부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아세안(ASEAN)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대만 비상사태에 대비해 대만 내 자국 교민 35만명의 대피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유다 누그라하 인도네시아 외무부 해외국민보호국장은 최근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같은 대피 계획에는 대만과 주변 국가에서의 인도네시아 국민의 철수와 대만의 미래에 대한 상황 예측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속적으로 대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각종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주타이베이 인도네시아 경제무역대표처와 협력해 긴급 대응 계획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만이 육지가 아닌 섬이기 때문에 선박 또는 비행기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난제다. 그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인도네시아 교민 1000명 철수에 1개월이 걸린 것과 달리, 철수 작업이 매우 복잡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50만명의 인도네시아인이 대만, 홍콩, 일본, 한국 등에 살고 있다. 그중 35만명의 인도네시아인이 대만의 공장 및 어선에서 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2021년도 대외 수출액 2280억달러(약 299조6000억원) 가운데 대대만 수출액은 830억달러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편 대만군 관계자는 최근 유사시 중국군의 대만 침공이 발생할 경우 대만군의 해·공군 병력을 둘로 나눠 대만 본섬의 서부와 동부 지역을 공격하는 중국군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군이 항모를 이용한 대만 동부지역 침공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중국 항모 전단 내 보급함의 급유 시점을 목표로 삼아 공격·침몰시키는 전략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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