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4.19 10:22

삼성중공업·파나시아와 다목적선 대상 개념 실증 완료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누리호가 부산신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제공=HMM)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HMM이 삼성중공업, 국내 친환경 설비 전문기업인 파나시아와 컨테이너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OCCS)의 실증 연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OCCS는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배기가스 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배출을 방지하는 온실가스 대응 기술이다. 향후 국제기구로부터 탄소 감축량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 선박 온실가스를 줄이는 유효한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HMM은 지난해 9월 파나시아와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 연구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다목적선(MPV)를 대상으로 상세 설계, 기술 유효성 평가를 해왔다. 연구 결과 기존 설비 변경 없이 OCCS를 설치할 수 있고, 운항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집된 탄소는 액화해 별도 탱크에 저장하고 육상에서 스마트팜·드라이아이스 제조에 활용된다.

이번 연구에 기반해 HMM·삼성중공업·파나시아는 하반기에 컨테이너선에서 실증 연구를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HMM은 OCCS의 운용을, 삼성중공업·파나시아는 설비 제공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한다.

또 HMM은 프로펠러를 개조해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할 예정이다. IMO(국제해사기구)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탄소집약도(CII) 등급제로 선박은 에너지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

HMM은 저속 운항에 특화된 프로펠러로 일부 선박을 교체해 에너지 효율을 약 8~9% 높인다는 방침이다. 컨테이너선 6척이 대상이며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한다.

HMM 관계자는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연구개발과 협력이 중요해지는 상황"이라며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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