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4.19 15:49

"MBC 뉴스하이킥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누락…YTN 뉴스킹 '이정근 혐의 시인' 언급하지 않아"

KBS·MBC노동조합원들이 지난 17일 국회앞에서 '결사반대, 공영방송 영구장악법'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KBS·MBC노동조합원들이 지난 17일 국회앞에서 '결사반대, 공영방송 영구장악법'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주간 모니터 결과가 어제 발표됐다"며 "공영방송의 노골적인 민주당 봐주기 행태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난주는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당대표 캠프에서 활동하며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돈 봉투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했다는 검찰 발 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충격적이다. 말과 행동이 다른 민주당의 이중성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들이 평소 정부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을 상대로 마구잡이식 호통을 쳐왔던 것을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틈만 나면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와 정의, 국민을 강조해온 것을 떠올리면 배신감은 배가된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떻게 확대될지 초미의 관심"이라고 피력했다. 

공언련은 언론매체를 향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공언련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지난주 거의 모든 언론매체들이 이 문제를 다루었다"며 "돈 봉투 사건을 방송하면서 특히 눈길을 끄는 방송사가 있다. MBC와 YTN"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타 매체들이 이 문제를 일제히 거론했던 4월 14일, 평소 정부 여당 비판에만 과도하게 집중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반면 이날도 정부여당 비판에만 몰두했다"고 힐난했다. 

더불어 "뉴스 브리핑에서 진행자 신장식은 임경빈 작가, 양지열 변호사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우리 정부의 도감청 의혹 대응, 태영호 최고위원의 일본 외교청서 관련 발언, 김재원 최고위원 광주 방문의 진정성, 권영세 장관의 '개성공단 법적조치' 발언 등 정부·여당에 불리한 이슈만 골라 27분 동안 비판 방송을 했다"고 성토했다. 

공언련은 또 "반면 당일 대다수 언론이 톱 뉴스로 보도한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이재명-유동규 법정대면 및 공방' 등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부정적인 이슈는 아예 언급도 하지 않는 극단적인 편향성을 드러냈다"며 "민주당 당원들이 공영방송을 점거한 꼴"이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는 한겨레 김완 기자를 패널로 불러 뉴스 브리핑 코너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가 공정하냐', '국면 전환용 아니냐', '수사기관이 아니면 외부로 나오기 어려운 내용', '적절한 수단이냐', '표적 사정이다'라며 돈 봉투 사건의 본질은 놔두고 검찰이 문제라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몰아갔다"며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혐의를 시인했다는 내용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결같이 개탄스러운 짓"이라며 "우리는 정부 여당의 잘못에 대해 공영방송사들이 눈을 감거나 봐주식 방송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 여당은 당연히 언론의 견제 대상이 돼야 하고 잘못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지금 공영언론들이 하는 것처럼 하지도 않은 일이나, 확인되지 않은 사안 등을 마음대로 해석해 비아냥대거나 의도적으로 비판여론을 조장하는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지난 5년 이상 성역화해온 더불어민주당을 두둔하는 편파 방송을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쯤됐으면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민주 언론을 강조해 온 민노총 언론노조와 민언련은 공영방송에서 언론독립에 반하는 이따위 짓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에 대해 뒤늦게라도 성명서 한 장쯤을 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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