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4.24 17:11

'윤관석·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기억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022년 1월 24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창원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창원 상공회의소 대표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022년 1월 24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창원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창원 상공회의소 대표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송 전 대표는 귀국 일성으로 국민과 당원을 향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면서 동시에 검찰을 향해 "오늘이라도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 44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4시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23일 오후 8시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날 곧장 귀국했다.

취재진이 '조기 귀국하게 된 심경'을 묻자 "어제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말씀드린 것처럼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에는 변함없나'라는 질문엔 "파리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도착했으니까 상황을 좀 파악하겠다"며 "내가 모르는 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나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내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송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2일 파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여전히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잘 모르는 사안이라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2021년) 4월 15일 당 대표 출마 회견을 했다. 그리고 18일부터는 후보 등록 이후에 전국 순회강연, TV토론 등 당시 3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후보들이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라며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는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답변했다. 

송 전 대표는 결국 '돈 봉투 사건'에 자신이 연루돼 있지 않으며 설령 캠프의 잘못이 있을지라도 자신이 그것을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결국,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 표명으로 읽힌다. 

이날 그는 '돈 봉투 의혹 관련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예전 발언을 유지하나'라는 질문에도 "그렇다"며 "이 문제는 돌아가서 하나하나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돈 봉투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으로부터 관련해 보고 받은 기억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은 주위 사람들을 불러서 주변을 돌기보다는 오늘이라도 나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나 송영길은 어떤 일이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가 귀국한 이유도 마치 뭘 도피해서 파리에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분들이 있어서"라며 "파리 기자회견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출국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학교와 공식 계약을 통해 갔던 것이고, 그런 식으로 나를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 봐 오늘 귀국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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