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4.25 09:28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예수를 만나기 위해 집단으로 굶어 죽은 케냐 사이비 종교 신도들의 숫자가 73명으로 늘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동부 해안도시 말린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이날까지 발굴된 시신은 65구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진 8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모두 73명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금식 기도를 하던 29명은 살아서 구조됐다. 그러나 현지에 설치된 접수대에는 112명의 신도가 여전히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 교회 목사 매켄지 은텡게를 신도들을 스스로 죽음에 이르도록 사주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교회 인근 숲의 수십 개 흙무덤에 대한 발굴작업을 진행해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다.

일부 무덤에서는 최대 7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어떤 시신은 묻히지 않고 그냥 버려지 있기도 했다. 일부 시신은 사망 당시 영양 상태가 양호했던 것으로 보여 타살 정황이 포착된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은텡게 목사를 '기이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테러리스트에 비유하며 "그는 감옥에 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