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4.25 12:00

오씨아이 동일인 미국인 '확인'…LX·장금상선·쿠팡,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신규 지정

(사진=뉴스웍스 DB)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포스코가 대기업 자산총액 순위에서 롯데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SK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2위에 등극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2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076개)을 5월 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8조 제3항에 따라 공정위는 매년 5월 1일까지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수는 지난해보다 6개, 소속회사 수는 190개 각각 늘었다.

신규 지정된 기업집단은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등 8곳이다. 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에 따라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수가 늘어났다. 특히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의 경우 전년보다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 급증했다.

반면 ▲현대해상화재보험 ▲일진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일진은 롯데가 일진머티리얼즈 등 8개사를 인수함에 따라, 현대해상화재보험은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채권 가치 하락으로 자산총액이 4조6800억원 줄어 제외됐다.

현재 진행 중인 한진-금호아시아나, 한화-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금호아시아나, 대우조선해양도 지정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BTS 등이 소속된 하이브는 2021년 이후 사업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으나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를 지난 3월 포기함에 따라 자산총액 4조8100억원으로 5조원에 미달,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자산총액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이 1위를 유지했다. 삼성의 공정자산총액은 486조4010억원으로 2위인 SK(327조2540억원)를 크게 앞선다. 이어 현대자동차, 엘지, 포스코, 롯데, 한화, 지에스, HD현대(옛 현대중공업), 농협이 뒤를 따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포스코(132조660억원)는 5위로 한 계단 올라섰으며, 롯데(129조6570억원)는 6위로 내려가며 자리를 맞바꿨다. 포스코의 자산총액 증가는 포스코(분할 전 회사)가 2022년 3월 포스코홀딩스(존속회사, 신설회사 지분 100% 보유), 포스코(신설회사, 사업부문 이관 받음)로 물적분할됐고, 2022년 결산 결과 존속회사가 보유한 신설회사의 주식가치(약 30조원)가 자산으로 추가 산정된 것에 기인한다.

연속 지정집단 74개 가운데 올해 동일인이 변경된 집단은 DL(옛 대림)이 유일하다. 공정위는 지정 절차 개시 이전에 진행된 동일인 확인 절차에서 이해욱 회장이 DL, 대림 등 주요 계열회사에 대한 회장 취임 후 주요 의사결정을 하고 있으며, 최상단 회사인 대림의 최다출자자(52.26%)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이준용(종전 동일인)에서 이해욱(이준용의 아들)으로 지배력이 이전됐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친족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연속 지정된 총수 있는 64개 집단 친족 수는 6555명에서 3325명으로 49.3% 감소했다. 14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총 40개사는 임원독립경영 인정 요건을 충족하는 사외이사 지배회사로서 신규로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올해 처음으로 기업집단 측에 지정자료 제출 요청을 통해 동일인, 배우자, 동일인 2세의 국적 현황을 공식적으로 파악한 결과 오씨아이의 동일인이 미국인인 사실이 확인됐다. 배우자가 외국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7개, 동일인 2세가 외국국적(또는 이중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16개(3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 등장과 외국국적(이중국적 포함)의 동일인 2세 등이 다수 존재하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의 통상 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해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한편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8개 집단(소속회사 2169개)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집단 수는 1개, 소속회사는 61개 각각 늘었다. 

LX, 장금상선, 쿠팡이 신규 지정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시장 성장, 해운운임 상승 등에 따라 해운(장금상선), 온라인 유통(쿠팡) 업종 주력 집단들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상승했다.

교보생명보험, 두나무는 지정 제외됐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등의 평가금액 감소,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에 따라 보험·가상자산 업종 주력 집단들의 순위가 하향돼 교보생명보험과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기준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기준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현행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기준과 유사하게 GDP에 연동하는 방안, 자산 기준금액을 조정(상향)하는 방안 등 현재의 경제 상황에 적합한 지정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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