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4.26 09:13

기대인플레 3.7% '0.2%p↓'…집값전망 5개월째 상승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면서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1로 전월보다 3.1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6월(96.4) 1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뒤 11개월째 '비관적'이지만 지수 자체는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4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CSI는 상승했고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CSI는 보합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7, 생활형편전망CSI는 90으로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6, 소비지출전망CSI는 110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58로 6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68로 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은 74로 4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11로 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월 한은 기준금리가 지난 2월에 이어 동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 2월 1년 만의 동결에 이어 4월에도 동결이 단행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고 판단 중이다.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 상승률을 연말에도 3% 초반으로 보고 있는데 하반기 불확실성이 많다. 물가가 중장기목표(2%)로 수렴하기 전까진 인하 논의는 안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으나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도 형성되고 있다.

이외에도 4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2, 가계저축전망CSI는 95로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현재가계부채CSI는 99로 2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부채전망CSI는 100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4로 2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CSI은 148로 3포인트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5.1%로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5%가 넘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는 4.2% 올라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둔화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7일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에서 올해 3월 4.2%까지 내려왔고 2분기에는 3% 수준일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일반인들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4.9%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6월(4.0%) 이후 처음으로 4%대로 떨어졌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0.2%포인트 떨어졌다. 두 달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77.6%), 석유류제품(35.3%), 농축수산물(28.8%) 순이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다소 상승했다. 4월 주택가격전망CSI는 87로 7포인트 올랐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해 11월(61) 이후 다섯 달 연속 상승했다. 2022년 6월(9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심리는 지난해 4월 114까지 오른 뒤 새 정부 출범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6월 10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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