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4.27 08:59

"우크라에 특별대표 파견할 것”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중국 중앙인민정부 홈페이지·젤렌스키 인스타그램)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중국 중앙인민정부 홈페이지·젤렌스키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두 사람이 직접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중국의 핵심 입장은 협상을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면서 "대화와 협상은 실행가능한 유일한 출구"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1년째를 맞아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던 일을 언급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정전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 정부 유라시아업무 특별대표를 우크라이나 등에 파견해 정치적 해결을 위해 각측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재 외교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내용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시 주석과 길고 뜻깊은 통화를 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중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임명뿐만 아니라 이번 통화가 양국 관계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통화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블로 리아비킨 전 전략산업부 장관을 신임 주중 대사로 임명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함으로써 양측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낳았다. 그러나 두 정상의 소통은 미뤄졌다.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소통에 열린 입장임을 누차 밝혀왔다.

러시아는 중국의 중재 노력을 환영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협상 과정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중국 측의 자세를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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