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4.27 17:35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의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화를 추월하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중국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탈(脫)달러 세력을 규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의 국제 거래에 사용된 위안화 규모가 지난 2월 4345억달러(약 581조원)에서 지난 3월 5499억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추산했다.

3월 대외거래에서 위안화의 결제 비중은 48.4%였다. 달러화 결제 비중은 2월의 48.6%에서 46.7%로 줄어들었다. 이로써 위안화는 달러화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중국 내 국경 간 거래액 1위 통화에 올랐다. 

달러 패권의 균열을 노리는 중국은 오래전부터 위안화의 국제화에 매달려 왔다.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서방국들의 제재를 받게 되자 중국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해 달러 거래가 불가능해진 러시아는 위안화 사용을 늘렸다. 러시아는 현재 석유 등 에너지 결제에서 루블화뿐 아니라 위안화도 사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파고들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은행에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위안화 대출을 처음 시행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중국과 브라질은 양국 간 교역에서 결제 화폐로 자국 통화를 쓰는 데 합의했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도전은 앞으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역시 다음 달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의 대금을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지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안화가 갈 길은 여전히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외신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사용된 달러화 비중은 40%를 넘었지만, 위안화는 2% 남짓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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