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5.01 12:29

수출 전년比 14.2% 감소
반도체 수출 41% 급감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로 7개월째 수출 감소, 14개월째 무역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4월 수출입동향(잠정)’을 통해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4.2% 감소한 49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의 연속 수출 감소 기록이기도 하다.

이번 무역적자는 수출 효자품목이던 반도체와 중국지역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 자동차(40.3%), 선박(59.2%), 일반기계(8.1%) 수출은 증가했지만 반도체(-41.0%), 디스플레이(-29.3%) 등 IT품목,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수출 급증과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증가한 EU(9.9%)와 중동(30.7%)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26.5%), 아세안(-26.3%)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30.1%), 가스(-15.5%) 등 에너지(-25.8%) 수입이 줄면서 전년대비 13.3%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우리 첨단전략산업 생산에 중요한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소재(수산화리튬 등) 수입은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지난 1월(125억2000만달러) 이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월별로 보면 2월 53억달러 적자, 3월 46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역수지의 경우 1월 이후 적자 규모가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며 "조속한 시일 내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강력한 수출지원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다.

구체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출이 증가하거나 전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품목을 발굴해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한다. 또 자원 부국 등 유망시장 진출 지원도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수출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 등의 기술개발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도 이룬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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