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5.02 13:37

건설노조 "계속되는 강압 수사·노조 때리기 불러온 분신 정국"

전국건설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3월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민주노총 건설노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국건설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전국건설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3월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민주노총 건설노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국건설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오는 4일 서울 용산에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2일 양씨가 입원 중인 서울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오전 9시 35분쯤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조합원 양모(50) 씨가 분신한 것은 노조탄압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노조는 전날 밤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노조는 이 결의대회에 조합원 5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노조는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이 조합원 분신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었다"며 "계속되는 강압 수사와 노조 때리기가 불러온 분신 정국 속에서 노조는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인 양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앞두고 전날 오전 9시35분께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다. 이후 그는 헬기로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위독한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양씨는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네요"라는 내용의 유서 형식 편지를 남겼다.

양씨는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 2명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법원은 양씨를 포함한 3명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원 지역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현장 간부 급여를 요구하는 등 건설업체들로부터 8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았다.

노조 측은 검찰 수사 등 노조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압박이 조합원의 분신을 불러 일으켰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경찰과 검찰 등 수사당국은 건설노조에 대해 압수수색, 소환조사, 구속 등으로 대처해왔다. 

이런 와중에 건설노동자 분신사태가 벌어지면서 건설노조의 대정부 투쟁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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