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5.03 11:17

친환경 연료 전환·재생에너지 활용·노후설비 교체 통해 탄소 배출량 축소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인도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PC선.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인도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PC선.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도입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등의 세부 계획을 담은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부문에서 발생하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탄소중립 방안은 '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1.5℃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스코프(Scope) 1과 2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스코프는 GHG 프로토콜에서 정한 기업의 탄소 배출 범위로 현재 글로벌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 (자료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 (자료제공=HD한국조선해양)

먼저 HD한국조선해양은 스코프 1에 해당하는 '직접배출' 탄소량 관리를 위해 시운전 선박 및 운송용 차량에 쓰이는 연료를 수소·메탄올·암모니아와 같은 저탄소·무탄소 연료를 활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스코프 2로 분류되는 사업장 내 '간접배출'의 경우, 크레인 등의 핵심 부품을 교체해 전력소모량을 줄이고 조선소 내 LED 조명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아울러 태양광 및 풍력을 활용한 자가발전과 전력구매계약 등을 통해 2050년까지 'RE100'도 달성할 계획이다.

최근 배출량 공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스코프 3'에 대한 선제 대응도 이어간다.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스코프 3 산출기준을 마련해 지난 3월부터 국내 조선사 및 선급과 함께 스코프 3의 국제 표준 제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가삼현 HD현대 부회장은 "탄소중립은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조선·해양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바다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최근 그룹 내 탄소중립 이행 관리와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들은 그룹의 탄소중립 일정 전반을 총괄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탄소배출권 통합관리 등의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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