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23.05.09 10:57

필로폰 유통책 등 5명 구속…필로폰 284.5g 압수

경찰이 압수한 마약 증거물.(사진제공=경기남부경찰청)
경찰이 압수한 마약 증거물.(사진제공=경기남부경찰청)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다세대 주택 통신단자함에 누군가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건을 놓고 간다는 제보를 입수한 경찰이 마약을 유통한 범인 등을 붙잡았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2월 제보를 받고 2개월간의 추적 수사를 통해 마약을 유통한 A(31세·남)를 경기 시흥 주거지에서 검거하고 현장에서 필로폰 258g을 압수했다. 또 A의 여자친구 B(31세·중국)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마약사건 수사 베테랑 형사 등 27명의 전담팀을 꾸려 집중 수사를 벌였다.

이후, 검거된 A가 다세대 주택가에 속칭 ‘던지기수법’으로 숨겨 놓은 마약을 가져간 C(37세·남·중국) 등 27명을 CCTV 분석을 통해 창원·부산·대구·서울·경기 등에서 추가 검거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로 총 29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필로폰 284.5g 압수해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다. 압수한 마약은 1만여명 투약분으로 시가 3억원 상당이다.

경찰에 따르면 A는 중국체류 공급책으로부터 중국 채팅어플 위쳇 등을 이용해 필로폰 400g을 5차례에 걸쳐 공급받아 소지했고, 이를 나눠 약 2개월 동안 주택가 및 특정 장소에 배달하는 방법으로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이용한 수법은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현관 출입이 비교적 용이한 다세대주택의 현관 통신단자함이나 우편함과 계단 철제난간 밑에 교묘히 숨겨 유통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일반시민들의 거주 공간인 다세대주택의 내부까지 유통장소로 이용하는 것이 확인돼 자칫 일반시민들도 마약의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검거된 27명 중 중국국적 외국인은 17명으로 16세 때 중국에서 귀화 후 군 복무중인 현역 군인 D(23세·남)도 포함됐다. 경찰은 D를 필로폰 수수 등 혐의로 군사경찰 에 이송했다.

또한 이들 중에는 필로폰을 훔치기 위해 과거 본인이 거래했던 장소에 다시 찾아가 필로폰이 있는지 찾아보는 정황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마약류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경찰서까지 '마약류범죄 척결 합동 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하여 경찰역량을 집결하여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택가의 통신단자함, 우편함, 계단 철제난간 등에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면 신고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범인검거 공로자에게는 신고보상금을 적극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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