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5.09 13:20

현지 IR 행사서 韓 금융시스템 안정성 강조
3개국 금융수장 만나 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이 직접 동남아 IR 순방에 나섰다. 금감원장이 현지 금융당국을 만나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지만 해외 투자 설명회에 참석해 투자유치 활동을 함께 전개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8일부터 12일까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한다.

특히 이복현 원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INVEST K-FINANCE : SINGAPORE IR 2023’에 참석해 한국 금융산업의 건전성, 혁신성, 성장성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국제금융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강점과 기회요인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이 매력적인 투자처인 이유는 안정성과 건전성, 혁신성과 성장성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여건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적 노력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실리콘밸리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등 미국 중소형 은행 폐쇄와 크레딧스위스은행 사태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견실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의 채무상환부담 증가로 자산건전성이 소폭 저하됐지만 팬데믹 이전에 비해 양호한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며 특히 아시아 외환위기 경험 이후 한국 금융당국이 핵심 관리지표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은행 외화유동성 상황도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IT 산업에 대해선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적극 홍보했다.

이복현 원장은 “한국은 금융산업과 급속하게 융합하고 있는 ICT·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의 주요 금융회사들이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디지털 플랫폼의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고 해외 디지털 은행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 등록의무 제도를 폐지하고 외국인 통합계좌의 최종 투자자별 투자내역 보고 의무 폐지, 장외거래 사후신고 대상 확대 등 규제부담 완화 및 편의성 제고를 위한 금감원 노력도 강조했다.

이날 IR 행사는 금감원과 금융권이 공동 주최했다. 민간 금융회사 대표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참석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번 방문 기간 중 현지 금융감독기구 수장을 만나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에는 세타풋 수티월트나르풋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만나 태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핀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또 태국이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과 관련해 한국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했다.

10일에는 호헌신 싱가포르 통화감독청 금융감독 담당 부청장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 핀테크 지원 및 ESG 감독 등에 대한 견해를 나누고 금융환경 대응을 위한 두 기관의 협력을 다질 예정이다.

12일에는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과 우수직원 상호 파견 프로그램 개설과 관련해 최종 합의한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영업·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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