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5.09 16:16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 (사진=멜라니 졸리 트위터 캡처)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 (사진=멜라니 졸리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캐나다 정부가 자국 정치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하자, 중국도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추방하는 맞불을 놓았다. 양국 간 외교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분위기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주토론토 중국영사관 소속 자오웨이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일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2021년 7월 작성된 캐나다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의 인권 문제를 적극 제기해온 캐나다 보수당(야당) 마이클 청 연방 하원의원의 홍콩 친인척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자오웨이는 정보 수집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서에 적시된 인물이다.

그러자 중국도 맞섰다. 이날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상하이 주재 캐나다 총영사관 소속 제니퍼 라론드 영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오는 13일 이전에 중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 측의 외교적 기피 인물 지정에 대해 외교적 항의를 의미하는 '엄정 교섭'을 제기하면서 강렬하게 항의했다"면서 "우리는 추가적인 대응을 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캐나다가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잇따라 구금해 첨예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캐나다 총선 개입 의혹이 일면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게 '대중 강경' 노선을 밟으라는 압력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 

이번에 외교관 상호 추방으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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