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5.10 10:25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케냐 사이비 종교 사망자가 133명으로 늘었다. 일부 시신에선 장기 적출 흔적이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케냐 경찰은 인도양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800에이커(약 323만7000㎡)에 이르는 샤카홀라 숲에서 시신 21구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망한 신도의 숫자는 133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5명이 구조돼 구출된 인원은 모두 68명이 됐다.

앞서 이 교회 사이비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는 지난달 15일을 '종말의 날'로 예언하며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고 종용해 신도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신도들은 맥켄지의 교리에 따라 숲속에서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개월간 금식 기도를 하다 아사까지 이르렀다. 

경찰이 시신 부검을 진행한 결과, 이들 시신에선 장기가 적출된 흔적이 발견돼 충격을 던져줬다.

이날 수도 나이로비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시신 중 일부는 장기가 제거됐다. 경찰은 인체 장기 매매 조직이 신체 부위를 강제 적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마틴 무네네 수석 조사관은 "보고서에 따르면 발굴된 희생자 시신 중 일부에서 장기가 사라졌다"며 "인체 장기 매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굶주림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나타났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 시신에서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당하거나 질식사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날 사건 현장을 찾은 키투레 킨디키 내무장관은 "무덤이 많아 두렵다. 극도로 조직화한 범죄"라며 "무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신이 더 나올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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