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5.10 15:15

10일 오후 6시 제4차 회의 예정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이 같은 태 의원의 처신이 징계 수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전주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태 의원이 최고위원에서 사퇴했다"며 "윤리위원의 일원으로서 이런 정치적 책임을 지려 한 자세에는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치적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오늘 윤리위 징계 수위 결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태영호 의원의 자진 사퇴가 국민의힘 윤리위의 징계 수위에서 양형에 좋은 방향으로 반영될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반면, 10일 현재까지도 최고위원 자진 사퇴를 하지 않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선 "태 의원은 태 의원대로 저희가 판단하고 김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대로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려고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징계 심사 기준'에 대해 "당 지도부 일원인 최고위원으로서 말 한마디는 일반 당원, 일반 의원들의 무게와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여러 실언이 가지는 무게감, 그로 인한 당의 지지율 악화에 영향을 끼친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리위 내부 분위기에 대해선 "두 최고위원들의 실언이 당의 신뢰도,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윤리위 구성도 늦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것도 저희가 충분히 참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징계 결정을 내림으로써 지금까지 일어난 당의 어수선한 상황이 정리돼면 좋겠다"며 "오늘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의 이런 발언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자진 사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 국민의힘 윤리위의 판단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것임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읽혀진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태 의원과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징계 결정을 8시간 앞두고 자진 사퇴한 태 의원과 달리 최고위원직을 고수하고 있는 김 최고위원에 대해선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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