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5.11 10:39

질병청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보고…하루 확진자 100만명 팬데믹 대비

(자료제공=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제공=중앙방역대책본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약 3년 3개월만에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부과되던 7일간의 격리 의무가 5일 권고로 전환된다. 실내 마스크 착용 또한 의원, 약국에서는 전면 권고로 전환한다. 다만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치료비, 백신·치료제, 생활지원비 등 지원은 유지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 19 일상회복 조치를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3년 4개월 만에 국민께서 일상을 되찾으시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기나긴 팬데믹을 지나 일상으로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기 때문에 (엔데믹 전환이) 가능했다"며 "최전선에서 헌신해주신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분들, 백신 치료제 연구개발 생산에 노력을 기울인 보건산업 종사자분들과 지자체 공무원, 보건당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위기단계 하향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국가가 연이어 비상사태 해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접 국가인 중국의 재유행 가능성이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일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해제를 발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코로나 19 위기단계 하향으로 매일 발표하는 확진자 통계는 주단위로 전환한다. 범정부 대응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보건복지부 장관) 중심의 재난위기 총괄 체계로 전환한다.

감염취약시설 종사자에게 주 1회 실시했던 선제검사 의무를 발열 등 증상이 있거나 다수인 접촉 등 필요 시 시행하는 것으로 완화하고, 대면 면회 시 방역수칙 준수 하 입소자 취식을 허용한다. 검역은 입국 후 3일차에 권고하는 PCR 검사를 당초 계획대로 종료한다. 또 환자들이 밀집해있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은 당분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일상적 관리로의 신속하고도 안전한 이행을 추진함과 동시에, 고위험군·취약집단 보호와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의료대응체계와 정부 지원은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유행 전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국내외 방역 상황을 면밀히 살펴, 위기단계 하향과 방역조치 완화 이후 대규모 재유행이 발생할 경우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선제적인 방역 조치 재강화 등 검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가적 위기상황은 벗어났으나, 방역당국을 비롯한 각 부처와 지자체는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스스로와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손 씻기, 환기와 소독, 기침 예절 등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 준수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을 보고받았다. 

계획은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유행 100일·200일 이내 백신 등 주요 대응 수단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최대 확진자보다 많은 하루 100만명 발생에 대비하기로 했다. 두터운 취약계층 보호로 위중증⸱사망 및 건강격차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은 5개 분야의 24개 과제를 수립하여 철저히 대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0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먼저 감염병 조기경보를 위한 통합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보건안보 선도 및 국제협력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세계에서 인정받은 초기 대응역량을 지속 발전시키고 하루 확진자 100만명에 대응 가능한 의료체계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규모·장기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필수인력 확보을 확보하고 감염에 취약한 시설·집단을 안전하게 보호할 계획이다. 이어 협력적·효율적 위기대응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조성하고 고도화된 정보시스템 및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고도화된 정보시스템 및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백신·치료제 개발 가속화를 위한 R&D 지원체계를 혁신키로 했다. 

지영미 청장은 "미래 팬데믹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모습, 방식으로 올 수 있기에, 발생 최대치에 대비한 방역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보다 감염병 대응에 더 준비된 사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전 사회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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