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23.05.15 11:16
(사진제공=경기남부경찰청)
(사진제공=경기남부경찰청)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경찰이 해외로부터 불법중계기 375대를 유통시킨 전화금융사기 총책 등 14명을 검거해 전원 구속했다.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182명, 피해금액은 46억원 상당으로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대포유심 전화번호 520건 모두 통신사에 이용중지를 요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부터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전화번호 변환 중계기 375대를 조립해 전국으로 유통한 A씨(37·남)를 비롯해 총 14명을 검거해 전원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국민들이 국제전화번호 또는 인터넷전화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잘 받지 않고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는 상대적으로 잘 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발신 번호를 010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전화금융사기 범행의 핵심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중계소 관리책(운영자)과 유통책들을 검거하면서 이들로부터 확보한 단서들로 중계기를 공급한 상선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한 결과 관리책·유통책 수사 등을 통해 공급총책 A씨를 검거·구속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해외 중계기 총책으로부터 위챗 등 메신저로 지시를 받아 단자·중계기 박스·안테나 등 부품들을 배송받아 조립 대가로 1개당 15만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총 375개 중계기를 조립 후, 해외 총책이 지정한 배송지역에 퀵서비스·고속화물 등을 이용 유통책·관리책들에게 전달하는 유통방식으로 수사기관 추적을 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중계기 속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공급했다. 중계기가 특정 지역에 배달되었는지 또는 단속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자료로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A씨가 공급한 중계기는 수도권 13개소, 충청권 6개소, 전라권 15개소, 경상권 10개소 등 총 44개소 통신중계소가 단속돼 전국에 분포되어 있었고, 전담팀이 검거한 A씨 등 14명(전원구속)을 포함한 관련 유통・관리책들은 총 30명이 전국 경찰서에서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경기남부경찰청)
(사진제공=경기남부경찰청)

전담팀은 A씨에게 중계기 부품을 해외에서 배송하고 유통을 지시한 해외총책 B씨를 특정하고,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게이트웨이(해외 070 등 인터넷전화 발신→국내 휴대전화번호 010 번호로 변환하는 기기, 일명 '중계기', '심박스') 87대, 노트북 6대, 라우터 42대, 휴대전화 110대, 유심 466개 등 관련 증거물 총 750대도 압수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