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5.15 18:01

시민단체 "박영수 딸이 받은 성과금·의문의 11억원 등 25억, 빙산의 일각에 불과"

장기표(왼쪽 다섯 번째)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등의 시민단체들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박영수 전 특검을 구속하라는 애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장기표(왼쪽 다섯 번째)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등의 시민단체들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박영수 전 특검을 구속하라는 애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국미래회의'와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그리고 '대장동게이트진상규명범시민연대'가 박영수 전 특검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15일 고발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박영수 전 특검 고발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박영수 전 특검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며 "남욱, 정영학 등은 박영수 전 특검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대장동 개발에 관해 처음으로 계획·협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천대유의 자본금 3억1000만원 중 3억원은 박영수가 납입한 박영수 몫"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영수가 김만배에게 5억을 송금한지 하룻만에 화천대유는 1000만원 자본금을 3억1000만원으로 증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대장동 15블럭 단지 중 5블럭 단지의 분양대행을 박영수의 외사촌인 이기성이 맡았다. 5블럭 단지 중 단 한 개 블록 단지에서만 1000억원이 넘는 분양수익이 나왔다고 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화천대유는 배당 4040억원과 분양 및 개발이익 4600억원을 합해 8600억원의 천문학적 이익을 남겼다. 총 자본금은 3억1000만원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박영수 본인은 화천대유 직원 명부에 1호로 올라있었고, 그의 딸도 화천대유 직원이었다"며 "그것 말고도 화천대유 설립 단계에서부터 김만배와 200억 원을 주고받기로 약정했다는 뉴스보도, 화천대유의 본격적인 배당이 시작될 무렵 외사촌인 이기성을 통해 159억원을 김만배와 주고받는가 하면 추가로 100억원을 요구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박영수 딸이 받은 성과금과 의문의 11억원 그리고 아파트 시세차익 9억원을 포함한 25억원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쏘아붙였다. 

이민구(왼쪽 앞)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 및 이호승(왼쪽 뒤) 대진범 상임공동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시킨 후 법원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민구(왼쪽 앞)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 및 이호승(왼쪽 뒤) 대진범 상임공동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시킨 후 법원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계속해서 "지금까지 알려진 50억 클럽의 일원 혹은 상임고문과는 판이하게 다른 거래규모, 법적 행정적 지위, 특수 관계가 있다. 이는 곧 박영수가 대장동게이트의 실질적 몸통이라는 점을 명확히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대장동 개발의 모든 이익 창출은 당시 성남시장의 인허가권에서 비롯된다. 성남시장이 설계한 것이고, 설계한 대로 수익구조가 짜여진 것"이라며 "남욱, 김만배 일당은 설계도 그대로 공작한 사람들이고 박영수는 공범들이 스스로 말한 '신의한수'였다"고 비꼬았다.

특히 "이러한 구체적 사실과 정황들이 다 드러났음에도 대한민국 검찰은 박영수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1년 반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겨우 50억 클럽에 관한 수사를 하고 있을 뿐이다"라며 "박영수는 이제까지 알려진 상임고문이나 50억 클럽의 일원 수준이 아니라 실제 몸통임이 확실하다. 거대한 대장동 부정 공공개발 사건의 실질적이고 주도적인 입안 실행자는 박영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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